타슈켄트 한국문화축제
매년 봄, 가을 2회씩 개최되고 있는 세종학당의 한국문화축제인 ‘K-POP 경연 대회’가 올해는 ‘한국어 말하기 대회’와 함께 타슈켄트 한국교육원 대강당에서 2015년 5월 29일,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성대하게 개최되었다.
참가자들은 행사가 진행되는 내내 곳곳에서 K-POP에 맞춰 목을 풀거나 두 손에 꼭 쥔 종이를 보며 큰소리로 내용을 읽는 등 경연대회에 적극적으로 임하였다.
1부와 2부로 나누어져 진행된 행사의 첫 순서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는 총 9명의 참가자들이 ‘나의 꿈’이라는 주제로 평소 꿈꾸고 있는 자신들의 꿈에 대해 발표했다. 어릴 적 병에 걸려 일찍 세상을 떠난 언니의 몫까지 최선을 다해 한국-우즈베크 문화센터를 열고 싶다는 주마예바 카몰라에서부터 각국의 음식을 다양하게 맛 볼 수 있는 식당을 열고 싶다는 유누소바 지요다까지 모든 참가자들은 훌륭한 한국어 발음과 현실적으로 공감되는 내용들로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었다. 역시나, 수준 높기로 정평이 나있는 세종학당 학생들의 한국어 실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장 안나는 운동선수로서의 꿈을 부상으로 인해 포기한 후 만난 한국어를 통해 다시 꿈을 꾸게 되었다며 본인과 같이 꿈을 찾지 못해 힘들어하는 이들을 위해 살고 싶다는 내용으로 방청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한국어 말하기 대회’ 대상을 차지한 참가번호 8번 한 빅토리야는 노벨 평화상 최연소 수상자인 파키스탄의 인권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의 예를 들며 그가 겪은 불행들이 다른 이들에게 더 이상 되풀이되지 않게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NGO 단체에서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꿈을 이루기 위해 평소 언어 공부와 기본적인 소양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다부진 어투와 정확한 한국어 발음으로 일찌감치 대상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K-POP 경연 대회’에는 총 8팀이 참가했다. 바자로바 나탈리야의 ‘차가운 이별’을 시작으로 야쿠보바 레마라의 ‘푸른 이별’까지 뛰어난 노래 실력과 참가자들의 끼는 그야말로 대단했다.
이날 금상을 수상한 김 옐레나는 에일리의 ‘보여줄게’를 위해 소품으로 준비한 안경을 벗어 던지는 과정에서 너무 힘차게 던져 깨어지기도 해 그의 열정에 모두들 큰 박수와 환호로 답했다. 대상을 수상한 야쿠보바 레마라는 무대 등장에서부터 밴드와 함께 베트남 농부 퍼포먼스를 선보여 대상 수상자다운 남다른 무대 장악력을 보여주었다. 밴드 연주와 함께 어우러진 수준급 바이올린 연주 실력으로 시작부터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나름 프로다운 면모도 엿볼 수 있었던 대상 수상자다운 무대였다.
“2015 타슈켄트 세종학당 한국 문화 축제 – 한국어 말하기 대회 및 K-POP 경연 대회”는 세종학당 허선행 학당장의 인사말처럼 “오늘의 이 자리가 경쟁하는 자리가 아닌 함께 즐기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라는 말처럼 한국이라는 하나의 공통분모를 통해 한류라는 하나의 주제로 모두가 즐겁고 행복했던 뜻깊은 자리였다.